김선형(25ㆍSK)과 김민구(22ㆍKCC)는 한국 농구의 미래다. 최근 보기 드문 테크니션인데다 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리그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먼저 프로에 입문한 김선형은 지난 시즌 소속팀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며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올 시즌 김민구가 프로농구에 데뷔해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 시즌 특급 가드들의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는 김선형이 활짝 웃었다. 김선형은 1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13점 6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하며 팀의 77-72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김민구는 어시스트를 8개나 올렸지만 득점포가 터지지 않아 4점에 그쳤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SK는 11승3패로 공동 선두였던 모비스(10승3패)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자리했다. 또 지난달 13일 KCC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60-79로 완패한 아픔도 씻어냈다.
양 팀의 경기는 전반 동안 일진일퇴 공방 끝에 35-35로 팽팽히 맞섰다. SK는 전반에 박상오가 9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KCC는 노승준이 13점을 넣으며 물러서지 않았다. 3쿼터 시작 2분 동안 KCC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간 사이 SK는 김선형과 박상오의 골밑 돌파가 살아나면서 리드를 잡았다. 김민구가 3쿼터에 무득점에 그친 반면 김선형은 7점을 집중시켰다.
SK는 4쿼터 들어 강병현에게 3점슛 2방을 얻어맞고 종료 3분54초 전 62-67로 역전을 당하기도 했지만 변기훈의 3점슛, 최부경의 골밑슛으로 67-67로 다시 균형을 맞춘 이후 애런 헤인즈의 중거리 슛과 자유투 등을 묶어 73-70으로 앞서 나갔다.
KCC는 종료 39초 전 김효범이 레이업에 성공하고 파울까지 얻어 3점 플레이로 연결하는 듯했다. 그러나 심판이 레이업 전에 반칙이 일어났다고 판정, 김효범은 자유투로 2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이어진 공격에서 SK는 헤인즈의 2점슛과 변기훈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들어가 5점차 승리를 거뒀다.
고양에서는 홈팀 오리온스가 KT를 70-54로 꺾었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하며 5승8패가 돼 6위 전자랜드(6승7패)와의 승차를 한 경기로 좁혔다. 이현민이 15점을 올렸고 리온 윌리엄스가 13점 8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정규리그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200승을 기록한 사령탑은 추 감독까지 모두 8명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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