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농산물은 하루에 무작위로 10건, 일반농산물은 전수검사를 합니다."
13일 오후 8시 강서구 외발산동 서울시친환경센터. 초ㆍ중ㆍ고등학교 교장, 영양교사, 학부모 40여명 앞에서 김인수 센터운영팀장이 농산물 검사과정을 설명했다. 집하장과 검사실을 둘러본 교장과 학부모들은 꼼꼼한 검사와 깔끔한 시설에 안도감을 나타냈다.
안현숙 화곡초등학교 영양교사는 "센터 식자재가 시중보다 10% 비싸지만 품질은 확실하다"며 "최저가 입찰로 계약한 학교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식재료가 들어와 힘들다고 하지만 이 곳은 그럴 위험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친환경유통센터는 업체로부터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등 급식재료를 받아 일선학교에 공급하는 서울시 산하기관이다. 현재 서울시내 1,319개 학교 중 864곳과 계약을 맺고 급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설립 당시 25곳이었던 공급학교 수는 4년 만에 30배 넘게 늘었다. 공립초등학교 급식의 70% 이상, 중학교는 60% 이상 친환경 농산물을 쓰도록 권장한 서울시 기준안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지난 4일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급식의 식재료 구매 기준을 변경하는 '학교 급식 식재료 구매방법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센터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부터 친환경 농산물 권장 사용 비율을 50%로 완화해도 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좀 더 싼 가격을 찾아 온라인 경쟁입찰인 나라장터(G2B)의 식재료를 이용할 학교가 늘 가능성이 크다.
학교당 월 2,000만원 이하였던 급식재료 수의계약 금액도 월 1,000만원 이하로 바뀌면서 구매자가 대폭 떨어지게 생겼다. 현재 센터와 월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 계약을 맺은 학교는 423곳이다.
센터는 품질과 높은 신뢰도로 파고를 넘겠다는 각오다.
김인수 운영팀장은 "농산물의 경우 산지 사전 검사를 거쳐 센터에서 잔류농약 검출기를 이용해 사후검사를 한다"면서 "농약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면 즉시 전량폐기하고 옆 강서농수산물시장에서 재료를 조달해 다시 검사한다"고 말했다. 농약이 검출된 농산물을 보낸 생산자는 즉시, 담당업체는 3번 이상 검출 시 계약이 영구 해지된다.
이영민 센터장은 "내년 중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우리 센터를 안전성검사기관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해 검사 신뢰도를 더 높일 계획"이라면서 "일반 농산물과 축ㆍ수산물 검사도 확대해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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