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대가 발표한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안은 대체로 수능 성적이 높은 재수생, 특목고생에게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문과 학생들에게 의대 치의대의 문호를 열면서 외고의 인기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업체들은 외고 등 문과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서울대 의학계열로 지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문과 최상위권 학생들도 의대를 지원하면서 의대 경쟁률은 더 높아지고 문과 최상위권 학과들의 합격선은 다소 낮아질 것"이라며 "당장 11월 말 원서를 접수하는 서울 지역 외고와 국제고 등의 경쟁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서울 한 자사고의 진학 담당 교사는 "문과에서도 의대를 갈 수 있게 되면 학생들이 굳이 이과를 가서 어려운 수학ㆍ과학을 배우려고 하겠느냐"며 "이과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의학계열로 진학한 문과 학생들의 수학 과학 기초실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서울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의대에 합격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문과 학생들이라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1월 초 합격자 발표 후 입학하기 전까지 (학생들 스스로) 간격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수능만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 인원이 늘어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재수생, 특목고생에게 유리해졌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일반고생 입장에서는 유리한 학생부가 반영되지 않고 면접이나 논술에서 수능의 열세를 만회할 기회도 없어졌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능 고득점자인 특목고ㆍ자사고 학생들의 서울대 정시 진학이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성호 대표는 "정시 확대는 다른 대학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특목고생과 재수생 강세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현행 2개 영역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2등급 이내로 강화한 점도 지방의 일반고 학생에게는 더 불리해진 점이다.
서울대가 정시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옮김으로써 연세대와 고려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과 지방 국립대들이 경쟁을 피하기 위해 연쇄 이동할 것으로 보여 혼란도 우려된다. 박승한 연세대 입학처장은 "서울대가 가군으로 변경하면 수험생들의 눈치 작전이 극심해져 혼란을 초래할 것 같아 현재 모집군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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