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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오지에 우물 기증, 희망이 샘솟도록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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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오지에 우물 기증, 희망이 샘솟도록 해야죠"

입력
2013.11.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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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항상 맑은 물을 먹을 수 있는 '희망의 샘'을 통해 동남아에 대구발 '한류'를 불러 일으키겠습니다."

윤준수(49) 대구어린이집연합회장과 '희망의 샘' 회원들이 필리핀 태국 등지의 오지를 찾아 다니며 우물 파 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윤 회장과 회원 등 30명은 9~13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트럭으로 1시간30분 가량 걸리는 오지마을에 우물을 파고 귀국했다. 미리 준비해 간 경비 중 우물을 파고 남은 100만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희사했고, 지역 병의원들로부터 지원받아 가지고 간 치약, 칫솔을 비롯해 소독약 등 상비약도 나눠줬다.

윤 회장은 "동남아 지역은 아직 상수도는 물론 안심하고 마실 맑은 샘조차 없는 곳이 부지기수며, 석회질 성분이 많아 치아가 빨리 상하는 편"이라며 "이번 태국에서 굴착한 우물에선 석회질성분이 거의 없어 지역 주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동남아 오지에 우물 파 주기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어린이집 원장들과 "뭔가 보람 있는 일을 해 보자"고 뜻을 모았다. 마침 세계 각국의 수많은 어린이들이 오염된 식수로 건강을 해친다는 말을 듣고 우물 파 주기에 나섰다. '희망의 샘'이라는 모임도 결성했다. 그 해 필리핀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이번에 태국까지 4개 지역에 4곳의 우물을 팠다. 덕분에 그는 '우물 파는 어린이집원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윤 회장은 "4년 전 처음 시작할 때는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막상 첫해에 동남아 오지의 실상을 두 눈으로 보고 온 회원 모두 '끝까지 파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후원자들도 늘고 있는데다 갈수록 물 부족 국가가 늘고 있는 만큼 희망의 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김민규 엠플러스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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