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국 국회의원 등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정상회담의 연내 개최에 대한 희망을 강하게 피력했다.
아베 총리는 1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국회의원 등 한국 측 인사 16명과 회동한 자리에서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고 이 자리에 참석한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이 밝혔다. 한국 측 인사들은 15일 열리는 한일협력위원회 합동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이다. 서 의원은 "아베 총리가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양국 정상회담을 강하게 희망한다면서 올해 안이라도 회담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 측 인사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자 한일 양국이 같이 노력하자는 취지로 발언했다.
한국 측 인사들과 오후 2시 20분부터 20여분간 만난 아베 총리는 "안녕하십니까"라고 한국어로 인사한 뒤 1960년 한일협력위원회 설립 당시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일본 측 초대회장을 맡았다고 소개했다. 아베 총리는 "일한관계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관계로 양국의 번영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한일협력위원회 회장대행인 이승윤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 이용섭 민주당 의원, 정진석 국회사무총장, 이병기 주일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일본 언론에 사전 통보된 이날 만남에는 일본 기자 30여명이 참석해 취재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 한국 인사들과 만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의 여건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 정부로는 한일 정상 간 건설적 논의가 가능한 분위기가 하루속히 조성되길 기대한다"면서 "(건설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일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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