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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격납용기 파손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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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격납용기 파손 첫 확인

입력
2013.11.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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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원자로 1호기 격납용기에서 오염수가 새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2011년 3월 11일 원전 사고 이후 격납용기 파손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1호기 건물 지하에 위치한 격납용기의 압력억제실을 원격조작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 두 곳에서 오염수 누수가 진행중인 것을 발견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한 곳은 압력억제실과 격납용기 본체를 잇는 벤트관 부근이고 다른 한 곳은 배수관이다. 특히 배수관에서는 수도꼭지에서 물이 흘러나오듯 심각한 누수현상을 보였다. 도쿄전력은 그러나 정확한 누수량 등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원격카메라로 조사한 지점에서는 시간당 0.9~1.8시버트(sV)의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되기도 했다. 이는 일반인이 한 시간만 있어도 암 발생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수치다.

원자로 전문가인 나라바야시 다다시 홋카이도대 교수는 "녹아 내린 핵연료가 격납용기 바닥에 떨어져 용기를 손상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원전 사고 당시에도 400~600도에 달하는 핵연료가 압력용기를 녹였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이 때문에 용기의 갈라진 틈으로 방대한 양의 방사능 물질이 새어 나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쿄전력이 사고 이후 핵연료 냉각을 위해 원자로에 냉각수를 지속적으로 주입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원자로 내부에서 새어 나와 원자로 건물 지하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250㎞ 가량 떨어진 도쿄만 하구에 고농도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는 이른바 핫스팟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13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야마자키 히데오 긴키대 교수가 지난해 11월 도쿄만 106개 지점의 해저 진흙을 채취, 분석한 결과 아라강 하구에서 ㎏당 1,030베크렐(Bq)의 고농도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에도강 중류에서 잡은 장어 5마리 중 4마리에서도 기준치(㎏당 100Bq)를 넘는 방사성 세슘이 발견됐다. 야마자키 교수는 "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능 물질이 지금도 강을 통해 도쿄만으로 유입되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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