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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빚도 한국 신용등급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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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빚도 한국 신용등급 걸림돌"

입력
2013.11.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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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공기업 및 가계부채 증가를 한국 정부신용등급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톰 번 무디스 부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연례 콘퍼런스'에서 글로벌ㆍ국내 시장이 한국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번 부사장은 "우수한 재정건전성 덕분에 'Aa3' 정부신용등급과 '안정적' 등급 전망이 유지되고 있지만, 공기업 부채와 가계부채 증가가 신용등급 상향에 제약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대규모로 투자가 이뤄졌고 세금이 충분하게 조정되지 않은 점 때문에 공기업의 부채가 늘어난 상태"라면서 "한국의 신용등급은 이 같은 우발채무 요소가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번 부사장은 한국 신용등급에 있어 가장 큰 도전과제가 공공부문 부채의 급증이므로 이 문제가 제대로 관리된다면 "한국의 정부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제약하는 조건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1~2년 안에 등급 변동(상향)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 제기된 북한의 연말 4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번 부사장은 "북한 리스크는 현재 강력한 한미동맹으로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한국의 정부신용등급에 미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글로벌 경제위기 충격에 대한 한국 경제의 회복력, 수출 산업의 경쟁력,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현상유지 등이 한국 정부신용등급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에 대해서는 추후 상향 조정되는 건수보다 하향 조정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란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크리스 박 무디스 부사장은 "일부 민간기업은 차입금 비율이 현재 부여 받은 신용등급에 비해 높아 (재무건전성이) 취약하다"며 "특히 철강과 유통업계 기업들이 이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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