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태극 전사들이 알프스 산맥을 넘을 수 있을까.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56위)이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스위스(7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14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홈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조직력이 잘 갖춰진 스위스를 상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위스와 통산 전적은 1전 1패로 지난 2006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예선에서 맞붙었던 경기(0-2패)가 유일하다.
원 톱 김신욱, 달라진 모습 보여줄까
그 동안 '홍명보호'는 최전방 공격수가 골을 넣은 적이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원 톱에 대한 고민이 컸다. 홍 감독 부임 이후 8경기(2승3무3패)에서 총 9골을 넣었는데 날개 공격수인 손흥민(21ㆍ레버쿠젠)이 가장 많은 3골을 뽑아냈다.
196㎝의 장신 공격수인 김신욱(25ㆍ울산)은 공중볼 뿐만 아니라 발 재간도 좋아 선수들과의 유기적인 호흡을 자신하고 있다. 8월 동아시안컵 이후 3개월 만에 재승선한 K리그 득점 선두(19골) 김신욱이 얼마나 제 몫을 해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표팀은 파주 NFC에서 가진 훈련에서도 김신욱을 활용하는 공격 루트를 집중 점검했다. 김신욱은 '단짝 콤비'인 손흥민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강호 스위스의 골문을 흔들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유럽 징크스 깨뜨릴 수 있을까
홍명보호는 지난 7월 출범 이후 유럽 팀을 상대로 1전1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9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전임 최강희 감독까지 포함하면 대표팀은 유럽 팀에게 4경기(1무3패) 연속 승리가 없다. 마지막으로 이겼던 것이 조광래 감독이 이끌던 2011년 6월 세르비아를 상대로 거둔 경기(2-1 승)다. 무려 2년 넘게 유럽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는 대표팀으로서는 반드시 유럽 징크스를 깨뜨릴 필요가 있다. 손흥민은 "유럽 팀이라고 딱히 겁먹고 싶진 않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플레이를 강팀을 상대로 얼마나 잘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열한 골키퍼 경쟁, 김승규 기회 잡나
최근 들어 대표팀 주전 골키퍼 정성룡(28ㆍ수원)이 흔들리고 있다. 잇따라 실수를 범해 팬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반면 '넘버2' 였던 김승규(23ㆍ울산)는 무서운 상승세로 정성룡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K리그 클래식 골키퍼 가운데 최저 실점률(경기당 0.79골)로 울산의 리그 선두를 이끌고 있다. 이로 인해 스위스전에서 김승규가 골문을 지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일단 "정성룡은 경험이 많고 수비진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선수다"라고 감싼 뒤 "끝까지 훈련을 해봐야 안다.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을 아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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