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군단’의 중심 타자로 우뚝 선 채태인(31ㆍ삼성)이 이번에는 아시아시리즈를 정조준 한다.
채태인은 15일 대만 타이중에서 막을 올리는 아시아시리즈에서 중책을 맡았다. 왼손 거포 최형우가 팔꿈치 뼈조각 제거 수술로 빠졌기 때문에 채태인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팀 타선의 키 플레이어를 채태인으로 지목할 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채태인은 올해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정규리그 94경기에 나가 타율 3할8푼1리 11홈런 53타점을 올렸다. 어깨 부상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타격왕 타이틀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지난 2년간 잊혀졌던 자신의 이름 석자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채태인은 또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3할4푼5리 2홈런 4타점으로 타자들 중 단연 돋보였다.
채태인에게 지난 실패는 올해 약이 됐다. 잇단 부상과 부진으로 1억1,000만원의 연봉이 올해 5,000만원으로 반토막났다. 동료들은 우승 프리미엄으로 연봉이 올라갔지만 자신은 정반대였다. 심지어 팀의 1차 전지훈련 명단에 제외되는 아픔까지 겪었다.
위기 의식을 느낀 채태인은 야구에 대한 절실함으로 중무장하고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기나긴 장기레이스를 훌륭한 성적표로 장식하며 마침내 결실을 봤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난 그는 “절박함에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며 “내년에는 연봉이 많이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미 올해 연봉 값을 충분히 하고도 남은 채태인은 올 겨울 연봉 협상 테이블에 당당히 앉기 위해 아시아시리즈 우승으로 화룡점정을 찍겠다는 각오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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