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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박근혜 대통령 18일 시정연설에 참석은 하지만… "기립 거부" "검은 넥타이 매자" 아이디어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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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박근혜 대통령 18일 시정연설에 참석은 하지만… "기립 거부" "검은 넥타이 매자" 아이디어 분분

입력
2013.11.1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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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임기 첫해 시정연설에서 반복돼 온 야당의 시위가 이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어떤 형식으로든 항의의 뜻을 표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13일 의원총회를 열고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는 14일부터 국회 일정 참여는 물론 내주 박 대통령의 본회의 시정연설에도 참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한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국회 일정 보이콧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국회 주변에 또다시 전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이날 향후 정국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의총은 대통령 시정연설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논의하는 토론장으로 변했다. 지도부는 애초 "보이콧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했지만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강경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은수미 의원은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는데 우리가 왜 예의를 지켜야 하냐"고 반문하며 "대통령이 특검과 특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한 시정연설에 참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진의원 중심으로 "대통령에 대한 기본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면서 시정연설에는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렇다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대통령을 맞이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문제 제기가 나왔고 과거 정부의 시정연설과 비교하며 "대통령이 입장할 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박수를 거부해야 한다"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이석현 의원은 "민주주의가 사망했다는 의미로 남성은 검은 넥타이를, 여성은 검은 스카프를 착용하자"고 제안했고 진성준 의원은 "의원직을 거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항의 방법을 두고 백가쟁명 식 의견이 쏟아지면서 결론이 나지 않자 어떻게든 '항의의 메시지'를 전하되 항의방법은 지도부에 일임하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날 의총에서는 당 지도부의 전략 부재에 대한 성토도 잇따랐다. 김기식 의원은 첫 발언자로 나서 "사흘간의 보이콧이 도대체 무엇을 남겼냐"며 "지도부가 전략 없이 오락가락 한다"고 비판했다. 김한길 대표가 의견수렴 과정 없이 의사일정 보이콧을 결정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사정 설명에 나서면서 성토를 가라앉힐 수 있었다.

한편 2003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입·퇴장 때 기립하지 않은 채 앉아있었고, 연설할 때도 박수를 치지 않는 등 냉대했다. 2008년 10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 당시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전혀 치지 않았고 퇴장 때 기립하지 않는 등 항의의 뜻을 전한 바 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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