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개통예정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역세권의 부동산 가격 상승효과가 일부 지역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역 부동산 가격 평균 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일부 역세권의 가치는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3호선 건설에 따른 명암이 교차되고 있다.
부동산 114 대구지사에 따르면 2011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간 도시철도 3호선 주요 역세권 9개역 주변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이중 5곳은 대구평균치보다 상승폭이 높았으나 4곳은 낮게 나타났다.
2년간 대구 전체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4.53%이었다. 도시철도3호선 구간 중 동천동 역세권이 33.47% 올랐고, 구암동이 27.58%, 태전동이 26.09%, 학정동 22.43%, 대명동이 17.27% 상승, 대구 평균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지산동은 13.76%, 범물동 9.13%, 대신동 7.58%, 매천동은 5.87% 상승하는데 그쳐 도시철도 3호선 건설이 오히려 부동산 가격 상승폭을 떨어뜨린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83㎡ 규모 아파트의 3.3㎡당 가격을 보면 동천역 일대가 596만원에서 204만원 오른 800만원에 거래된 반면 남산역은 64만원 오른 424만원에 그치고 있다.
도시철도 3호선 인근의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은 것은 기대이익이 높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2005년 도시철도 2호선 개통 당시 주변의 환승역이 주변 개발 및 기대심리로 급등세를 보였지만, 6개월 후 다시 가격 조정으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다.
강북지역의 경우 도심 접근성이 좋아지고 외지 투기성 자금의 여파와 중소형 아파트의 선호 심리가 합쳐지면서 상승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칠곡 지역에는 2010년 유입된 외지 투기세력이 아직까지 일부가 남아 시황을 지켜보며 시세를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진우 부동산 114 대구지사장은 "도시철도 3호선 개통이 부동산 가격 상승의 호재라면 역세권 전체가 골고루 올라야 하는데도 특정 지역만 급등한 것은 비정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상당수 역세권이 대구지역 부동산 평균 가격상승률보다 낮은 것은 도시철도 3호선 건설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 중구 남산동에 사는 송모(36ㆍ여)씨는 "도시철도 개통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큰 기대를 하면서 공사기간 동안 교통불편과 소음도 참고 있는데 정작 집값에는 변화가 없는 것 같다"며 "지금은 7~8m 높이의 교각과 궤도 빔 때문에 오히려 조망권과 일조권의 피해만 입고 있다"고 말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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