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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여야 소통의 물꼬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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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여야 소통의 물꼬 틀까

입력
2013.11.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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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최근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 및 정대철 상임고문을 만나 여야 대치 국면의 중재 역할을 자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10ㆍ30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복귀한 이후 당청 및 대야 관계 개선 창구로 기대를 모았던 서 의원이 야당 원로들과 막후 접촉을 시작함에 따라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으로 꽉 막힌 불통정국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13일 박 전 원내대표와 정 고문에 따르면 서 의원이 당선 자축을 겸해 자리를 주선했고 지난주 저녁 서울 모처에서 3명이 만났다. 정 고문은 "서 의원이 초청한 자리였고 정국 현안을 포함해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연배는 박 전 원내대표(71) 서 의원(70) 정 고문(69) 순이며 과거 동교동계와 상도동계로 나뉘어 활동했지만 3명은 오래 전부터 친구처럼 막역한 사이다.

3자 회동에서 박 전 원내대표와 정 고문은 서 의원을 향해 여야 관계 개선을 주문했고 서 의원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정 고문은 "서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뿐 아니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에게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인 만큼 여야관계의 막힌 부분을 푸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하자 서 의원도 그렇게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서 의원은 재보선 공천심사 과정에서도 "나의 국회 입성은 야당에서도 바란다"며 대야 관계 개선에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박 전 원내대표가 서 의원 출마 선언 직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서 의원은)여야 간 소통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리더십이 있고 마음씨 좋은 훌륭한 사람"이라고 화답하는 등 여야 중진 원로들의 소통채널 가동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바다. 정 고문은 서 의원이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인사까지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이해찬 문희상 의원 및 김상현 민주당 상임고문 등과도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대야 소통의 폭을 얼마나 넓힐지 주목된다. 또 여야 대치가 격화하는 시점에 야권 원로들을 직접 만나 관계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소통의 결과물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가 회동 직후인 11일 민주당 지도부의 국회 보이콧 지시를 강력 비판하고 나서자 일각에서는 '3자 회동의 효과'라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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