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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에어라인·US에어 합병… 하루 6500편 '공룡 날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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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에어라인·US에어 합병… 하루 6500편 '공룡 날개' 탄생

입력
2013.11.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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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업계의 3위 업체인 아메리칸에어라인(AA)과 5위 유에스에어웨이(US에어)의 합병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세계 최대 항공사가 탄생하게 됐다. 거대 항공사의 시장 독점을 우려하며 합병 반대 소송을 제기했던 미국 정부가 일부 주요공항 운항 금지를 조건으로 합병을 허가한 것이다.

미국 법무부는 12일(현지시간) ARM(AA의 모회사)과 US에어의 합병을 허가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양사와 마련했다며 "이번 합의로 미국 전역의 항공 노선에 경쟁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합병 반대를 철회한 데에는 양사 임직원과 관련 지자체의 강력한 로비와 함께 소송에서 승산이 적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2008년 델타항공-노스웨스트항공 합병, 2010년 유나이티드항공-콘티넨털항공 합병을 비롯해 지난 8년 동안 4건의 대형 합병을 승인해왔다.

이번 합의로 AA와 US에어의 운항편수는 워싱턴의 로널드레이건공항에서 15%, 뉴욕의 라과디아공항에서 7% 줄어든다. 두 회사는 또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댈러스, 마이애미 공항의 운항편수도 축소하기로 했다. 정부는 양사가 양도한 운항편수를 소규모 저가 항공사에 배정해 가격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결정에 대해 "미국 주요공항에 저가 항공사가 진출할 여지를 넓혔다"는 긍정적 평가와 "두 항공사가 합쳐지면서 경쟁이 줄어 결국 요금이 상승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공존한다.

8월 합병 계약을 맺었던 두 회사는 정부 승인을 받아내며 시가총액 110억달러(11조7,900억원), 하루 운항편수 6,700건의 세계 최대 항공사로 거듭날 채비를 마쳤다. ARM은 2011년부터 이어진 파산보호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 합병 작업은 연방판사의 형식적 승인을 거쳐 내달 중순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새 회사의 이름은 아메리칸에어라인그룹으로 ARM이 지분의 72%, US에어가 28%를 각각 보유한다. 경영은 더크 파커 US에어 회장이 맡는다. 미국 항공업계는 이로써 아메리칸에어라인, 유나이티드콘티넨털,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4개 대형 항공사가 주도하게 됐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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