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비행훈련에 나선 한서대 항공운항과 학생과 교수 등 3명이 추락사고로 숨지면서 이 대학의 잦은 비행사고가 도마에 올랐다.
12일 오후 경북 영덕 상공을 비행하던 한서대 소속 경비행기가 정규학과과정인 야간비행 훈련도중 추락해 비행 교관 윤지혜(28·여)씨와 학생 배준환(20)씨, 여인환(23)씨가 숨졌다.
이들은 전날 오후 5시 50분께 훈련용 주력기종인'세스나 C172S' 경비행기를 타고 대학이 보유한 충남 태안비행장을 이륙한 뒤 오후 7시 30분께 울진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경비행기는 오후 7시 36분께 울진공항 관제탑과 교신하고 연락이 끊어진 뒤 이날 오전 추락한 상태로 발견됐다.
사고기는 2008년 미국 세스나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길이 27.2㎙ 높이 8.11㎙ 너비 36.1㎙에 운용고도 1만4,000피트다.
한서대는 사고가 난 경비행기 24대를 포함해 모두 40여대의 비행기를 보유하며 항공운항과 학생들의 훈련비행에 투입해 왔다.
2001년 개설된 항공운항과에는 175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이번에 숨진 학생들은 3학년생들로 수개월의 주간비행을 거쳐 야간비행 훈련을 받고 있었다.
야간비행은 매주 2차례에 걸쳐 실시되며, 사고기가 향했던 울진공항과 여수공항, 대구공항 등 3개 공항을 운항하는 코스로 교육이 이뤄진다.
한서대 소속 비행기 사고는 이번이 세 번째. 2011년과 2004년에도 추락 또는 공중충돌 사고로 각각 2명의 교수와 교관, 학생 등이 숨졌다. 세 번의 사고로 7명이 사망했다.
대학 측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기상악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당시 기상상태는 양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비행기가 레이더상에서 사라질 당시 비행고도를 760여㎙로 유지해 비행구간에 위치한 높이 810㎙의 칠보산보다 낮게 날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야간비행으로 항로를 이탈했거나 레이더의 이상으로 코스를 착각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제기 되고 있다.
한서대의 한 관계자는 "사고기가 울진공항 관제탑과 교신할 때 몇 분 후 착륙한다는 내용 외에 별다른 이상이 있다는 보고가 없었다"며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날씨가 좋지 않았던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서대는 한경근 항공부총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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