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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유라시아 철도망 연결'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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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유라시아 철도망 연결' 첫발

입력
2013.11.1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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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 극동 지역 개발 및 한반도 평화 구축 등 경제와 정치ㆍ안보 전반에 걸친 양국간 협력에 합의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로써 지난달 18일 유라시아 지역의 철도ㆍ가스관 등을 연계해 역내 경제발전과 평화 체제를 동시에 달성하자는 내용으로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첫 발을 떼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후 방한한 한반도 주변 4강의 첫 정상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푸틴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한데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관련 러시아와의 협력 방안 등을 발표했다.

양국은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철로(54km 구간)를 개ㆍ보수하고 나진항을 개발하는 '나진ㆍ하산 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이 지분 투자 형태로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핵심인 유라시아 철도망 연결의 첫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또 남ㆍ북ㆍ러 3각 사업의 성격을 띈 것이어서 성공시 대북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양국은 또 러시아 극동 개발에 우리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총 15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ㆍ융자 관련 MOU를 체결하는 등 금융ㆍ교통ㆍ에너지ㆍ과학기술ㆍ보건의료 등 다방면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우리측 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러시아로부터 LNG 운반선 13척 이상을 수주하는 내용으로 조선 분야 대형 협력 프로젝트도 추진키로 했으며 북극항로 이용과 극동지역 항만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공동성명에서 동북아 정세와 관련 "최근 역사퇴행적인 언동으로 조성된 장애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강력한 협력 잠재력이 완전히 실현되고 있지 못한 것과 관련해 공동의 우려를 표했다"며 사실상 일본 정부를 겨냥했다. 양 정상은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북핵 불용 원칙을 확인하면서 "6자 회담 참가국들과 공동으로 회담 재개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다만 공동기자회견에서 "6자 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지지한다"고 밝혀 북한의 '성의 있는 조치'를 전제로 내건 우리 측과 시각차를 드러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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