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이 그린 '루시안 프로이트의 세가지 연구'가 12일(현지시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1억4,240만달러(1,528억원)에 낙찰됐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1,990만달러(1,200억원)에 팔린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1863~1944)의 1895년작 '절규'였다.
1969년작인 '루시안 프로이트의 세가지 연구'는 베이컨이 친구이자 화가인 루시안 프로이트가 나무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표현한 세 폭의 회화 작품이다. 루시안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로 2011년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작품의 낙찰 예상가는 8,500만달러 수준이었으나 경매자 7명이 경합하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CNN 방송은 "8,000만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된 지 6분 만에 종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고 전했다.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크리스티는 작품 소개서에서 "이 작품이 경매에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20세기 표현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두 거장의 창조적이고 감정적인 연대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세 폭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1970년대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으로 흩어졌으나 한 수집가가 1980년대 초반부터 15년간 노력해 한 자리에 모았다"고 전했다.
뉴욕 크리스티가 12일 진행한 '전후 현대 미술품 이브닝 세일'에서 '루시안 프로이트의 세가지 연구'를 포함한 작품 69점이 기록한 총경매가는 6억9,100만달러(7,400억원)에 이른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