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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스마트폰 동영상 어렵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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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스마트폰 동영상 어렵지 않네"

입력
2013.11.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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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충북 옥천군 옥천평생학습원 앞 정원. 60, 70대 남녀 10여명이 곱게 물든 단풍을 스마트폰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은 옥천군영상미디어센터의 강좌 '스마트폰 활용반'수강생들. 평소 자주 접하지만 다루기는 힘든 스마트 기기로 자신만의 영상물을 만들어보려 나선 사람들이다. 스마트폰 촬영이 끝나자 사진에 음악이나 자막을 넣는 영상편집 교육이 이어졌다.

강사 최정규(40)씨는 "오늘은 가을이면 생각나는 단풍ㆍ낙엽을 소재로 삼았다"며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처음에는 힘들어하지만 자기만의 작품이 나온 후에는 무척 흐뭇해하신다"고 했다.

옥천군이 지역 영상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운영하는 영상미디어센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이 센터에서 운영중인 강좌는 '나만의 자서전 동영상 만들기' '사진을 활용한 무비메이커 편집' 등 모두 7개. 1개 프로그램당 10~15명이 정원인데, 전 강좌가 정원을 가득 채워 총 105명이 수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모두 19개 강좌를 개설해 398명이 수강했다.

프로그램 중에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어 자서전을 만들어보는 강좌가 단연 인기다. 이론과 실습을 합쳐 모두 12주 동안 진행되는 이 강좌에는 학생, 주부는 물론 50~70대 농민들도 대거 몰리고 있다. 희망자가 넘치자 센터측은 다음달부터 1개반을 추가로 만들어 운영키로 했다. 다양한 층의 수강생들은 SNS활용, 인터뷰 촬영 등으로 주제를 담은 영상물을 제작하기도 하고 과거 사진, 가족, 풍경같은 장면들을 드라마처럼 찍어 작품을 만들고 있다.

김이분(71ㆍ옥천읍삼양리)할머니는 "겁먹지 않고 차근차근 배우니까 점점 실력이 늘고 있다"면서 "이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만들어 손자, 손녀에게 보내고 있다"고 자랑했다.

옥천군영상미디어센터는 주민들의 영상창작 활동을 돕기 위해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등 보유중인 120여 점의 영상장비를 대여해주기도 한다. 또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매주 수요일 별도의 강좌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군 지역홍보팀 최경애 주무관은 "영상기기 활용 교육은 물론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이뤄지면서 센터가 주민들의 취미·소통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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