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게 무료로 연탄을 지원하는 연탄은행이 후원과 자원봉사자 부족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13일 현재 춘천연탄은행 창고에 비축된 연탄은 1,000여 장에 불과하다. 당장 50여 가구에서 연탄이 다 떨어져 간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후원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내년 봄까지 900여 가구에 30만장을 지원하는 게 목표이지만, 지난달 12일부터 현재까지 232가구에 3만2,000여 장을 전달한 것이 전부다. 이마저도 연탄을 외상으로 구입해 전달했다.
원주 등 나머지 지역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원주연탄은행은 지난달 8일부터 현재까지 70여 가구에 1만5,000여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앞으로 400여 가구에 8만5,000여장을 더 배달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후원 받을 연탄은 5,000장이 전부다. 매년 10만장을 목표로 연탄 지원 사업을 하고 펴고 있지만 후원이 줄어드는 탓에 지난 겨울에도 7만여 장을 지원하는데 그쳤다. 더구나 올해는 자원봉사를 하겠다며 신청한 단체는 8곳에 불과해 인력난도 심각하다.
연탄 20만장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인 속초연탄은행은 지난 9월 말부터 최근까지 1만5,000여장의 연탄을 후원 받는데 그쳐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해창(55) 춘천연탄은행 대표는 "지난해보다 후원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연탄이 필요한 저소득층은 늘었다"며 "조금만 이웃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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