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멈춰 119 구급차로 실려온 환자가 살아 남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그렇게 병원에 온 급성 심장 정지 환자 2만 7,823명 가운데 4.4%만이 살아서 퇴원했다. 급성 심장 정지로 쓰러진 환자 100명 중 4명이 생명을 건진 셈이다. 이들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이 이뤄져야 한다고 한다. 그 시간을 넘기면 살아난다 해도 심각한 뇌손상이 따른다.
KBS 1 TV가 14일 밤 10시 50분 방송하는 '생명 최전선'은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기 위해 촌각을 다투는 4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평소 코골이가 심했다는 김관일(46)씨가 응급의료센터로 실려왔다. 한밤중 "잠을 자던 남편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켰다"는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가 119 상황실로 걸려온 것이다. 신고를 받고 10분 만에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김씨의 심장은 이미 멈춘 상태. 심장제세동기를 사용하자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할 때까지도 의식과 호흡은 불안정하기만 했다. 환자는 최근 편도염까지 앓아 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 의료진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의료진은 심장이 멈춘 이유로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했다. 자면서 코골이를 하면 잠깐씩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 따르기 쉽기 때문이다. 두 딸과 네 살 된 늦둥이 아들을 둔 김씨는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김씨처럼 집에서 깊은 잠을 자다 심장이 멈춘 가족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발견 즉시 심폐소생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심폐소생술을 정확하게 잘하지 못하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구조대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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