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천은 한국 하천 지형의 압축판이다" 오경섭 한국교원대 명예교수는 내성천은 유일하게 모래강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며 보존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모래는 최고의 수질 정화필터이다. 모래톱은 강물이 불어날 때는 통수를 원활하게 하고 갈수기에는 물 저장고 역할을 한다"며 모래강의 장점을 열거했다. "내성천은 ㄱ ㄷ ㄹ자 하천지형이 가장 잘 드러나 학술적 가치가 높다"며 이제라도 깊이 있는 연구가 있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내성천의 생태적 문화적 학술적 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을 기회가 부족했다는 점은 환경단체도 공감하고 있다. "모래강의 가치가 제대로 알려졌다면 영주댐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황선종 내성천보존위원회 위원장의 말이다. 그에게 내성천은 "사흘밤낮 모래만 밟으며 걸을 수 있는 강, 바라보는 강이 아니라 체험하고 향유하는 강"이다. 국회 국토교통위 이미경 의원은 "외국의 하천학자들도 세계문화유산 등재감이라고 감탄했다"며 댐을 완공하더라도 담수는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아예 댐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래강 생태관광 사업만 진행해도 댐 건설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서강기자 pindropper@hk.co.kr
김주영기자 wi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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