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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건설 CP피해자 전액 보상

입력
2013.11.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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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건설의 사기성 기업어음(CP)에 투자한 피해자 모두가 올해 안에 전액 보상을 받게 됐다. LIG그룹이 투자자 피해 보상에 적극 나서면서 계열사의 부실 회사채와 CP를 판매한 동양그룹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LIG그룹은 14일부터 서울 강남역 인근에 별도 전담사무실을 개설하고 CP투자자 전원에게 피해액을 모두 보상하겠다고 13일 밝혔다. LIG 관계자는 "연말까지 보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CP투자자에 대해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구자원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LIG건설의 CP 투자자는 약 700명이며 피해액은 2,100억원이다. 구자원 회장은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을 열고 "사재 출연으로 서민 투자자의 피해를 우선 보상하겠다"고 약속하고 지난해 12월부터 보상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1월 2억원 이하의 소액 투자자 550여명에게 1차로 450억원이 지급됐고, 8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투자자 50여명에게 약 280억원을 보상해 총 730억여원을 지급했다.

이번 보상은 3차로 진행되며 5억원 이상의 고액투자자와 금융기관 등도 보상 대상에 포함됐다. 구 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으로 1,300억원을 마련해 지급할 계획이다. 700여명의 투자자 중 5억원 이상 고액피해 투자자는 68명으로 전체 투자자의 10% 수준이다.

구자원 회장 등 LIG그룹 총수 3부자(父子)는 LIG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담보로 제공한 다른 계열사 주식을 회수하기 위해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계획을 숨긴 채 2,100억여원의 CP를 발행해 지난해 기소됐다. 9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구 회장에 대해 고의적으로 사기성 CP를 발행했다며,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피해보상 관련 문의전화는 070-8610-5131, 070-8230-2610이며 평일 오전9시30분에서 오후4시까지 접수를 받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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