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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아시아시리즈 또 하나의 기록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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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아시아시리즈 또 하나의 기록 도전

입력
2013.11.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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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37ㆍ삼성)이 삼성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차ㆍ포를 떼고 대만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삼성은 역시 이번에도 이승엽의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15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하는 삼성이 13일 출국했다. 용병과 부상 선수, 자유계약선수(FA) 등이 빠져 전력이 크게 약화된 삼성이지만 선수단의 맏형이자 중심 타선에 포진할 이승엽이 있어 든든하다. 이승엽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2할5푼3리로 두드러지지 못했고,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27타수 4안타(0.148)로 부진했지만 국제 대회만 나서면 늘 해결사로 활약했기에 이번에도 그를 향한 시선은 각별하다.

특히 이승엽은 아시아시리즈에서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한국과 일본 2개국 프로 팀 소속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다. 2004년 일본 지바 롯데로 건너간 이승엽은 이듬해 아시아시리즈에 일본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해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 삼성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면 한ㆍ일 양국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된다. 이승엽은 이미 숱한 한ㆍ일 통산 기록을 세웠다. 올해까지 한ㆍ일 통산 517홈런과 2,234안타를 기록 중이다. 한국시리즈와 일본시리즈에서 모두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에도 역시 삼성은 일본시리즈 챔피언 라쿠텐과 정상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열린 지난해엔 충격의 예선 탈락을 했지만 정상적인 경기력이라면 한국과 일본이 나머지 팀들보다 한 수 위인 것이 사실이다. 이승엽은 출국을 앞두고 "올해 계속 부진했기 때문에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운이 따라줄지 모르겠다"고 걱정하면서도 "하지만 관광하러 가는 건 아니다. 경기에 나서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명예회복에 나선다. 그는 "지난해 대회에서는 실패를 맛봤지만 2년 전 우승을 차지했던 기운을 받아서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또 "첫 경기가 중요하다. 이탈리아에 대한 전력 분석이 완전히 되지는 않았지만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14일 공식 훈련을 가진 뒤 15일 이탈리아 대표로 출전한 포르티누도 볼로냐와 첫 경기를 치른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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