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색시 이보영(34)은 가슴이 먹먹했다.
“수많은 여성과 아이들이 성폭행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새색시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가엾은 여성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보영은 13일 KBS 홍보차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생후 1년 6개월된 아이가 성폭행을 당해 사망한 사례를 소개한 이보영은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게 아니라 힘없는 사람에게 가하는 일상화된 폭력이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지성과 9월 말 결혼한 이보영은 10월 11일부터 촬영을 위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콩고는 넓은 영토와 풍부한 지하자원을 가졌지만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1960년부터 2010년까지 내전이 끊이질 않았다. 반군의 집단 성폭행은 오래 전부터 사회 문제로 대두했다.
이보영은 “이 나리에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물 한잔을 이렇게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것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성폭행 피해자는 이보영에게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를 머릿속에 떠올린 이보영은 “약속을 지키고 싶다”면서 콩고에 다시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했던 동방신기 정윤호(27)도 불쌍한 어린이를 돕는 과정에서 많은 걸 느꼈다. 가는 카카오 생산량에서 세계 2위. 카카오 나무에서 열매를 따는 노동은 6~12세 아동의 몫이었다. 굶지 않기 위해서 온 종일 뙤약볕에서 일하는 루크. 그를 만난 정윤호도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다. 정윤호는 “내게 공부가 많이 됐던 시간이었다”면서 “그 아이에게 필요한 건 사랑 받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하는 관심이다”고 말했다.
김승우 PD는 정윤호의 봉사지가 처음엔 케냐 나이로비였는데 테러 위험 때문에 가나로 바뀌었다는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KBS 1TV는 16일부터 12월 17일까지 5주 동안 토요일 오후 5시 30분에 을 방송한다. 16일은 콩고편(이보영)이고, 23일은 우간다편(박상원일), 30일은 차드편(김현주), 12월 7일은 가나편(정윤호), 12월 14일은 말리편(김미숙)이 방송된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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