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스토브리그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조짐이었던 강민호(28ㆍ롯데)를 우선협상기간 종료(16일) 사흘이나 앞두고 붙잡아 두는 데 성공했다. 강민호가 시장에 나올 경우 득달 같이 달려들 계획이었던 일부 팀들은 아쉬운 입맛만 다셨다.
롯데의 통 큰 베팅과 진정성이 강민호의 마음을 잡은 셈이다. 롯데의 강민호에 대한 계약 의지는 확고했다. 이대호(오릭스)와 홍성흔(두산), 김주찬(KIA)을 차례로 놓치자 그룹 고위층에서 강민호만은 무조건 잔류시키라는 ‘특명’을 내렸고, 구단 역시 향후 10년 안방을 책임질 강민호마저 놓칠 경우 막대한 타격을 입는다는 판단 아래 속전속결로 계약을 끝냈다.
롯데는 과거 야구계에서 투자에 소극적인 팀이라는 평을 받아 왔다. 선수들과 연봉 협상 때 단 돈 몇 푼을 가지고 실랑이를 벌였던 사례가 있었다. 그런 이미지를 180도 바꾼 계기는 지난해 이대호와 FA 협상 때였다. 롯데는 무려 100억원을 제시했고, 계약이 불발됐음에도 이례적으로 보도자료까지 배포해 널리 알렸다. 만약 이대호가 해외 진출을 하지 않았다면 강민호에 앞서 FA 최고 금액을 경신할 구단 역시 롯데였던 것이다. 강민호의 75억원은 어느 정도 예상은 됐던 수준이지만 계약 구단이 롯데라는 데 더 놀라운 사실이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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