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인 난국이다. 남자 프로배구 7번째 막내 구단인 러시앤캐시가 험난한 리그 적응기를 겪고 있다.
신생 팀 러시앤캐시는 지난 12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개막 후 3연패의 부진.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은 “선수들이 의욕만 앞설 뿐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러시앤캐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외국인 선수의 기량 미달이다. 헝가리 대표 출신의 아르파드 바로티(22)를 데려왔지만 체력 및 높이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해결사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하고 있다. 3경기에서 공격 성공률이 32.4%에 머물렀다. 러시앤캐시는 우리카드전 2세트에서 바로티를 코트 밖으로 내보낸 뒤 경기를 했지만 전혀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을 정도다. 김 감독은 바로티에 대해 “구단에 맡겨 놓은 상태”라며 “바로티가 생각보다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당장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러시앤캐시는 외국인 선수의 부진에 주전 세터 이민규(21)와 팀 동료들이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민규는 국가대표팀 소집과 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준비하지 못한데다 전국체전이 끝난 지나달 24일 팀에 합류했다. 설상가상 이민규가 개막전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100% 컨디션이 아니다. 그나마 제 몫을 해주고 있는 레프트 송명근(20)도 올해 대표팀 소집 등 쉼 없이 달려오느라 체력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리시브 등 기본적인 것들이 안되니까 어려운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경험이 없다 보니 부담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진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젊은 패기를 앞세워 한번 미쳐보겠다”고 강조했다. ‘막내’ 러시앤캐시가 과연 언제쯤 창단 첫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오는 17일 수원에서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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