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치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기태 LG 감독은 올 시즌 말미에 “내야진은 내년이 올해보다 훨씬 두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LG 내야진은 견고했다. 김용의와 손주인, 오지환, 정성훈으로 이어지는 주전 라인업에 권용관, 문선재가 백업으로 활약하며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포스트시즌에선 아쉬운 실수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공ㆍ수에서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 내야진이었다.
김 감독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는 선수는 동갑내기‘양 박’이다. 이달 공인근무요원 소집해제를 앞둔 박경수(29)와 마무리훈련 중인 박용근(29)으로 당장 주전으로 뛰어도 손색이 없는 선수들이다. 2003년 성남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박경수는 2011년 군 입대 전까지 거의 주전 내야수로 활약했다. 주위의 기대와 달리 성장이 더뎠지만 수비 실력만큼은 팀 내에서 가장 안정적이란 평을 받았다. 박용근은 군 제대 후 복귀를 앞뒀던 지난해 겨울 불의의 사고를 당했지만 몸과 마음의 후유증을 딛고 일어서 올 시즌 2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올 시즌에도 1군에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기량을 완전히 회복했지만 김 감독과 LG 구단은 박용근을 배려해 복귀 시점을 내년으로 미뤘다.
둘 모두 수비가 뛰어난 유틸리티 플레이어라는 것이 장점이다. 박경수는 2루수와 유격수를 볼 수 있고, 박용근은 1루를 제외한 전 포지션이 가능하다. 2% 부족했던 수비까지 보완될 LG 내야는 점점 철옹성이 될 전망이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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