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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 신형 제네시스ㆍK9 앞세워 미국 프리미엄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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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 신형 제네시스ㆍK9 앞세워 미국 프리미엄 시장 공략

입력
2013.11.13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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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가 고급 대형차를 앞세워 미국 프리미엄 시장 공략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우선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해 미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본격적인 자리매김을 한다는 포석이다.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최고 수준의 디자인과 상품성을 갖춘 프리미엄 세단’을 목표로 개발한 첨단 후륜구동 세단이다.

특히 최신 상시 4륜 구동 방식인 전자식 AWD(All Wheel Drive) 시스템 ‘HTRAC(에이치트랙)’이 최초로 적용돼 높은 수준의 차량 안정성과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2008년 출시 이후 뛰어난 상품성으로 호응을 얻었던 제네시스는 미국 출시 6개월여 만에 6,000대가 넘게 판매된 데 이어 한국 자동차로는 최초로 2009년 1월 북미 올해의 차(Car of the Year)에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2009년 1만 3,604대, 2010년 1만 6,448대가 판매되는 등 꾸준히 판매가 늘어 미국 진출 5년 만에 10만 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은 현대차의 판매 및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외에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이후 출시된 에쿠스가 현지에서 연착륙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2010년 미국 시장에 본격 판매를 시작한 에쿠스는 2011년 3,193대, 2012년 3,972대를 판매하며 24%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435대가 판매되며 출시 이래 월 최대 판매기록을 경신하며 동일 차급의 시장 점유율 9.7%를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출시될 수 있도록 대대적인 마케팅을 실시한다. 현대차는 내년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신형 제네시스를 미국에 공개할 예정이며, 슈퍼볼 및 타임스퀘어 광고 등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비롯해 현지 기자단과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시승 행사를 실시해 우수한 디자인과 성능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또 미국 PGA 골프대회와 미국 럭셔리카 전시회(Pebble Beach Concourse d'Elegance)에 ‘신형 제네시스’를 전시하는 등 고급차 구매고객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는 타깃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기아차도 지난 5월 미국에 출시된 ‘K7(현지명 카덴자)’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내년 초 ‘K9(현지명 K900)’을 출시해 브랜드 고급화를 추진한다.

2010년 ‘오피러스(현지명 아만띠)’가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대형차 라인업이 없었던 기아차는 지난 5월 ‘K7’을 출시했다.‘K7’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총 6,869 대가 판매돼 월 평균 판매 1,145여 대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 7~8월 1,500대 이상 판매되던 ‘K7’은 국내공장 파업으로 현지 물량 공급 차질을 빚어 9월에는 926대, 10월에는 1,111대가 판매되는 등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물량 공급이 안정화되면 판매량도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또 미국 시장에서 주요 경쟁 차종인 도요타 아발론이 3만 990~3만 9,650달러, GM(쉐보레) 임팔라는 2만 6,860~3만 5,905달러, 닛산 맥시마는 3만 1,000~3만 4,09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데 반해, ‘K7’은 이보다 높은 가격대인 3만 5,100~4만 1,1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K7’의 최고급 사양 트림이 4,245만원(옵션 제외)에, 도요타 아발론은 4,94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추구해온 ‘제값 받기’ 노력도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아차는 ‘K7’에 이어 ‘K9’을 미국 시장에 내놓아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K9’은 기아차가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당당히 경쟁하는 대표 플래그십 세단의 개발을 목표로 만들어낸 대형 럭셔리 후륜구동 세단이다.

기아차는 ‘K9’의 현지 차명을 ‘K900’으로 정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엔진 라인업과 편의사양 등을 탑재해 내년 봄 출시할 예정이며, 오는 20일 LA모터쇼에서 신차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신 기술과 편의사양으로 무장한 ‘K9’은 BMW, 벤츠, 렉서스, 인피니티 등과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기아차는 미국 주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K9’만의 차별화된 판촉활동을 실시하고, 그 동안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던 슈퍼볼 광고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 합리적 소비를 하는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업체로 떠오른 것도 내년 ‘신형 제네시스’와 ‘K9’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입에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현대차를 구매한 고객의 연평균 소득수준이 8만 3,557달러(약 8,9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는 현대차가 이제 미국에서 ‘중산층이 타는 차’로 자리매김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아차 역시 고객의 연평균 소득수준이 현대차와 비슷한 7만 5,460달러(약 8,000만원)로 파악됐다.

2000년대 초ㆍ중반까지만 해도 현대ㆍ기아차 고객층의 평균소득은 도요타나 혼다 등 경쟁 차종 고객 평균 소득보다 20~30% 적었으나 지금은 사실상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현대·기아차의 주력 구매층이 중산층 소비자들로 이뤄지면서 중형차 이상의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 10대 중 6대는 중형급 이상 모델이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쏘나타’, ‘K5(옵티마)’, ‘쏘렌토’와 같은 중대형 신차의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결과다. 여기에다 ‘제네시스’, ‘에쿠스’, ‘K7’과 같은 대형 고급차가 가세해 판매차종의 평균가격은 물론 수익성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 2001년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미국 판매 절반 이상이 소형차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 10년간 미국에서의 성장이 단순히 판매대수의 증가에 그치지 않고, 질적으로도 크게 개선된 셈이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 판매담당 부사장은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터스틴 시 현대 딜러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프리미엄 차급의 경우 제네시스 2만 4,000대, 에쿠스 4,000대 등 총 2만 8,000대로 올해 시장 점유율 6.8%가 예상된다”며 “현대차의 전체 시장 점유율이 4.6%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고무적이다. 내년에는 3만 5,000대 판매로 시장 점유율 8%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마타시아 현대차 미국법인 마케팅 담당 이사도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제네시스는 디자인, 성능 등 모든 부문에서 프리미엄카의 혁신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가치 측면을 가장 강조, ‘모던 프리미엄’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처럼 모든 고객이 프리미엄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아울러 4륜 구동 장치인 HTRAC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스프라그 기아차 미국법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K9은 내년 3, 4월께 서부 지역을 시작으로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최근 프리미엄의 개념 자체가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일반 대중차 브랜드가 프리미엄으로 진입하는 게 쉽지 않게 됐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기아차에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얼바인(미 캘리포니아 주)=이승택기자

[사진설명 1]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터스틴 시 현대 딜러점에서 현지 직원(오른쪽)이 한 고객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사진설명 2] 내년 봄 출시 예정인 신형 제너시스의 렌더링. 현대차 제공

[사진설명 3]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 판매담당 부사장이 12일 한국 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한국스포츠 주)=이승택기자 lst@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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