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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사토크] 민주당 우원식 의원 vs 무소속 송호창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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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사토크] 민주당 우원식 의원 vs 무소속 송호창 의원

입력
2013.11.1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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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창 의원대안세력 더해야 야권 지지율 50%신당은 야권의 확대·강화로 봐야 내년 지방선거 연대 논의는 시기상조우원식 의원민주·安세력 다른 정당으로 간다면 수도권에선 경선 통한 후보 단일화로호남 지역에선 본선에서 경쟁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다시 신발끈을 맸다. 안 의원 측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은 10일 지역별 실행위원 466명을 전격 발표했다. 정가에선 신당 만들기 수순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나왔다.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진다면 야권연대 여부가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승부를 가르는 최대 변수로 떠오르게 된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을ㆍ재선)과 안철수 세력의 '입' 역할을 하는 무소속 송호창 의원(경기 의왕과천ㆍ초선)이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안철수 신당과 야권연대'를 주제로 열린 대담은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두 사람은 박근혜 정권의 통치 스타일을 비판하는 데서는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야권연대 문제에선 적지 않은 입장 차를 보였다. 우 의원은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 등이 '더 큰 국민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도 "두 세력이 수도권에선 국민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되 호남 지역에선 본선 경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차선책을 제시했다. 반면 송 의원은 "실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공학적 설계에 주력하는 것은 모래성을 쌓는 것"이라며 야권연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일절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안철수 의원 세력은 신당을 창당해 지방선거에 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이 있는데 굳이 야권의 다른 정치세력을 만드는 이유는.

▲송호창 의원= 중요한 것은 콘텐츠이고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전망이다. 분야별 정책이 정해지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정치세력을 만들면 구체적 정당 형태로 성과를 낼 수 있다. 내용이 정해지면 창당을 위한 법정 절차가 쉽게 진행될 수 있다. 언제 그 일을 시작한다고 일정을 못박기보다는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고 이를 실천할 인재를 모으는 게 중요하다. 기성정당에 대한 불신과 불만 때문에 새로운 대안 정치세력이 필요하다. 기성정당의 큰 문제점은 새누리당에서 진보정당까지 모두 진영 논리에 갇혀 국민의 소리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 의원 중심의 움직임은 단지 민주당에 대한 문제의식이라기보다는 기성 정치권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 같은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민주당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원식 의원= 여야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이 안철수 현상을 만들었다. 요즘 정치권 상황을 보면 박근혜 정권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국민 생활을 전혀 개선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민주당이 제1야당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런 점은 안철수 세력이 정당 꾸리기를 생각하게 하는 조건이 되고 있다. 그러나 집권세력이 과거 회귀적으로 권위주의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서 이번 겨울은 폭풍한설의 시기가 될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어떻게 준비할지, 집권세력과 싸우기 위해 어떻게 효과적으로 범야권을 구성할지 함께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 사람들을 조직하는 것을 보면 안철수 세력이 신당 창당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한편으론 진짜 야권 분열의 길로 가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

-'안철수 신당' 추진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야권 분열이란 비판이 적지 않을 텐데.

▲우= 대체로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이 있다. 안철수 세력을 세게 비판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견해가 분분하다.

▲송= 안 의원 지지자 중 20~25%는 평소 여당을 지지해온 사람들이다. 신당 창당이 야권의 분열이냐 확대ㆍ강화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현재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지지율을 다 합쳐야 30%를 넘지 못한다. 전체 국민 중 절반 가량이 야권 지지자이므로 새로운 대안세력이 만들어져야 (야권이) 50% 가까운 지지를 받아낼 수 있다. 따라서 (신당 추진은) 산술적으로도 야권의 확대ㆍ강화로 봐야 한다.

▲우= 정치를 불신하는 사람들이 안 의원을 지지하는 것은 새로운 대안이기 때문이란 견해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새로운 정치상에 대해 안철수 세력이 내놓은 게 별로 없다. 새로운 정치란 현장으로 가서 국민 고통을 함께 느끼고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우리당은 과거 서민들이 찾아오던 당이었는데 집권 10년 동안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어느새 기득권화 했고, 상당수 의원들은 귀족 정치에 빠져 있었다. 민주당은 이런 점을 반성하면서 현장을 찾는 '을지로위원회'를 만들었다. 거기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

-민주당, 안철수 세력, 정의당이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 진상 규명ㆍ민주 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연석회의'를 구성했는데, 정치적 연대의 계기가 되는 것 아닌가.

▲송= 연대 여부가 아니라 문제를 풀어가는 게 중요하다.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과 관련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질 사람을 책임지게 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개혁을 해야 한다. 국정원 개혁법과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과반 의석을 모아야 한다. 민주당, 정의당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힘을 모아가는 과정이다. 정치적 연대체는 이후에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문제 해결의 초점에서 벗어난 문제이다.

▲우= 매우 위중한 국면이므로 정의당과 안철수 진영 등 같이 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으자는 것이다. 사안별로 함께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는 어떻게 되는가.

▲우=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권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매우 중요하다. 과거 회귀와 민주주의ㆍ민생의 위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실패한다면 끔찍한 상황이 도래한다.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우선 새로운 비전을 지닌 큰 틀의 국민정당을 만드는 방안을 모색해봐야 한다. 민주당의 기득권을 지키자는 게 아니라 가치와 비전을 중심으로 더 큰 국민정당을 만들자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다른 정당으로 간다면 호남 같은 데서는 본선에서 경쟁하고,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는 예선에서 경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에서는 국민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로 힘을 모으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것이다.

▲송= 비전과 정책 등 콘텐츠를 마련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면 신뢰 받는 정치세력의 형식은 다양해질 수 있다. 그러나 내용과 실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공학적 설계에 주력하는 것은 모래성을 쌓는 것처럼 불안하기 짝이 없다. 지금은 내년 선거 전략에 대해 구체적 고민을 하지 않고 있다.

-어쨌든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힘을 모을 것으로 전망하는데.

▲송= 콘텐츠가 정해져 봐야 알 수 있다. 상상력을 발동해 얘기하면 논란만 불러 일으키고 실익이 없다. 어떤 식으로 선거에 임할지 지금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우= 안 의원도 정말 바닥으로 내려가 대안을 마련한다면 민주당과 만나게 될 것이다.

-여러 변수를 감안해서 내년 지방선거 결과를 전망한다면.

▲우= 지금 여론 지형을 지지율로 보면 새누리당이 45%, 안철수 의원이 24~25%, 민주당이 13~14%쯤 된다. 정의당까지 다 합치면 여야가 비등비등하므로 지금 상태로 보면 야권이 어렵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의 공안몰이와 불통, 고집 등으로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데다 경제 정책과 성과도 거의 빵점이다. 바닥을 다니다 보면 문 닫는 가게가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야권이 판을 잘 짜서 효과적으로 임한다면 해볼 만한 선거가 될 수 있다. 박근혜 정권의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과반을 넘는다. 따라서 이 선거에서 야당 찍어도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지형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송= 지방선거는 정부와 여야 정치권 모두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지니고 있다. 대선 과정의 불법행위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고 계속 가면 1차적으로 정부ㆍ여당의 책임을 묻지만 야권도 같이 책임을 지게 된다. 그러면 여야 모두 불리해진다. 경제 문제에서는 서민들의 입장에서 계속 안 좋아지게 되는데 한편으론 중견기업과 대기업 중심으로 경기가 조금 살아나는 기미도 있다. 경제정책이 실패했는데 국제 경기 호전 기미 등으로 경제 성과를 일부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초기 단계이므로 국민들이 실망하기보다는 기대를 갖는 시기이다. 따라서 야권에는 불리하고 어려운 선거가 될 수 있다.

-안철수 세력 내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안철수 신당 후보로 출마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텐데.

▲송= 그렇게 얘기한 적이 없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특정 지역과 특정 인물을 말하기에는 이른 시기이다.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 생각하는 게 없어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일반적 수준에서 얘기할 수밖에 없다.

▲우= 서울시장선거는 전체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한다. 경쟁력에서 제일 앞서 있는 박 시장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 송 의원 같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치르게 되면 금상첨화다.

대담 진행= 김광덕 선임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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