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의 폐암환자 수가 지난 10년간 60% 이상 급증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흡연이 폐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지만,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스모그 등 대기오염 문제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BBC는 베이징시 위생국을 인용해 10만명당 폐암환자 수가 지난 2002년 39.56명에서 2011년 63.09명으로 62.7% 늘었다고 전했다. 베이징시 위생국 관계자는 "흡연이 여전히 폐암을 가장 많이 일으키고 있지만 대기오염 또한 하나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들어 대기질이 크게 악화되면서 중국의 스모그 발생 일수도 52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올 1~10월 전국의 평균 스모그 발생 일수는 4.7일로, 예년 같은 기간(2.4일)의 2배에 달했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최근엔 장쑤(江蘇)성에 사는 8세 여아가 폐암에 걸린 사실이 알려져 중국 사회 전체가 큰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아이를 진단한 의사는 여아의 집이 도로 주변에 있어 자동차 배기가스 등 유해물질을 장기간 들이마신 게 발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오염된 공기가 매년 수백만명을 숨지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 관계자는 "매년 공기오염으로 320만명이 사망하고 이 중 20만명이 폐암환자"라며 "미세먼지가 원인인 폐암환자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과 동아시아 국가에 몰려있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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