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커머스업체인 미국의 그루폰은 지난 2011년3월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그루폰 브랜드로 세계 4위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형성된 한국시장을 휩쓸겠다는 야심 찬 각오였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 쿠팡 티켓몬스터(티몬) 위메프 등 토종 소셜커머스 업체 앞에서 그루폰은 맥을 추지 못했다. 시장점유율도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그루폰은 티몬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그루폰은 지난주 세계2위 소셜커머스업체인 리빙소셜이 갖고 있던 티몬주식 전량을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방한중인 그루폰의 에릭 레프코프스키(44ㆍ사진) CEO는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수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무찌를 수 없다면 동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그루폰은 후발주자인데다 티몬과 같은 우수한 토종기업이 있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티몬의 인수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프코프스키 CEO는 공격적 투자로 티몬을 국내 1위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루폰은 부채가 없고 현금이 11억 달러에 이르는 탄탄한 기업"이라며 "티몬이 국내 전자상거래업체 1위가 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루폰은 티몬 외에도 아시아 국가의 다른 소셜커머스 업체를 인수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아시아지역에서의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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