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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태풍 피해 필리핀에 500만달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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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태풍 피해 필리핀에 500만달러 지원

입력
2013.11.1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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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2일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500만 달러(한화 약 54억원) 상당을 긴급 지원하고 구호대 40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정부는 조태열 외교부 2차관 주재로 안전행정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소방방재청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의 관계자가 참여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 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지원금 500만 달러는 현금과 현물로 나뉘어 지원되며 현물에는 필리핀 정부가 요청한 식량 식수 정수기 물통 텐트 담요 베개 타월 등의 구호 물품이 대거 포함됐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필리핀 현지에 긴급 구호대를 파견해 의료와 구조 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구호대는 의료진(20명), 구조단(14명), 코이카 직원(4명), 외교부 직원(2명) 등 40명으로 구성됐으며, 필리핀측 요청에 따라 의료진의 비중을 늘렸다. 구호대는 필리핀 정부가 우리의 구호 계획을 승인하는 대로 군 수송기(C-130)를 통해 피해지역으로 바로 이동할 예정이다.

정부가 이처럼 신속하게 대규모의 지원을 결정한 데는 필리핀과의 오랜 유대관계가 반영됐다.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 한국의 첫 번째 수교국이고 6ㆍ25전쟁 당시 7,000여명을 파병한 혈맹이기도 하다.

기업 중에서는 삼성이 100만 달러의 성금을 내고 현장 복구활동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은 적십자와 월드비전을 통해 돈을 지원하고 서비스 엔지니어,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팀을 통해 가전제품 긴급 수리, 무료 세탁 서비스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의 베니그노 아키노 3세 대통령에게 "이번 재해가 조속히 수습되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위로전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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