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나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자유롭게 산 경치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진 산자락 길 4곳이 연말까지 추가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강동구 고덕산을 포함해 동대문구 배봉산, 동작구 서달산, 종로구 인왕산에 경사가 완만한 근교 산자락 길 15.3㎞를 만들고 내년에는 중랑구 용마산 등 추가로 4곳에 7.1㎞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이미 운영돼 온 5곳을 비롯해 내년이면 서울시내 총 13곳에 산 자락길이 조성된다.
'자락길'이란 주택가 주변에 위치한 낮은 산자락에 폭 넓고 경사가 완만한 길을 조성해 노약자나 장애인들도 쉽게 오를 수 있게 만든 산책길이다.
특히 서대문구 안산의 경우 폭 2m, 경사도 8% 미만으로 바닥을 만들고 목재데크를 깐 무장애 구간 5.3㎞를 만들어 휠체어, 유모차가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안산 무장애 구간은 이미 지난해 조성한 1.7㎞구간을 포함 총 7㎞로 늘어나 주민들이 휠체어를 타거나 유모차를 밀면서 2시간30분 가량 메타세쿼이아 잣나무 가문비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자락길 입구와 능안정 아래 등 곳곳에 전망대가 있어 인왕산 북한산 청와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날 개통한 강동구 고덕산 총 4㎞ 구간에도 경사가 완만하고 숲이 많은 고덕동 고덕평생학습관~고덕중학교 0.8㎞구간이 무장애 숲길로 조성했다.
연말 개통하는 동대문구 배봉산 자락길은 총 2.7㎞ 중 0.8㎞이 무장애 구간으로 조성되며, 동작구 서달산 자락길 역시 기존 잣나무 산림욕장을 이용해 개통되는 총 1.5㎞ 길이의 자락길 중 0.5㎞에 무장애 구간이 조성된다.
시민들이 가을 산책코스로 자주 찾는 인왕산길에도 무장애 구간이 조성된다. 인왕산길삼거리에서 청운공원에 걸쳐 조성되는 인왕산 자락길은 1.8㎞ 중 1.5㎞ 구간이 무장애 구간이다.
시 관계자는 "무장애 구간 조성으로 산을 바라보기만 하던 보행 약자들도 숲이 주는 혜택을 직접 누릴 수 있게 됐다"면서 "숲 체험 학습 공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에도 중랑구 용마산 1㎞, 강서구 개화산 2.1㎞, 구로구 매봉산 3.1㎞, 노원구 불암삼 0.9㎞ 등 총 4곳에 자락길을 조성한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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