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대표적 극우 정치인인 아비그도르 리버만이 외무장관에 복귀했다.
이스라엘 국회는 11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제출한 리버만 외무장관 임명안을 62대 17로 통과시켰다. 임명안 통과 직후 리버만은 국회에서 선서를 하고 외무장관에 취임했다.
극우정당인 베이테누당 지도자인 리버만은 2009~2012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12월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뒤 사임했다. 그는 기밀로 분류된 자신의 경찰 조사 기록을 열람하고 전 벨라루스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통해 자신과 관련된 수사 자료를 입수한 뒤 그 대가로 그를 라트비아 주재 대사로 임명한 혐의 등을 받았으나 예루살렘 법원은 이달 초 무죄를 선고했다.
베이테누당과 네타냐후 총리의 중도우파 리쿠드당은 지난 10월 선거연합 방식으로 합당했고, 지난 1월 총선에서 각각 20석과 11석을 얻어 합계 31석으로 제1당이 됐다. 네타냐후는 선거 직후 외무장관직을 공석으로 유지해왔다.
리버만의 복귀로 현재 진행중인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리버만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협상에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서방과 이란과의 핵 협상이 무르익는 상황에서 리버만이 복귀하면서 향후 이란 핵 협상과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협상을 둘러싼 미국과 이스라엘의 긴장 관계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버만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외교 테러리스트'이며 평화의 걸림돌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만나는 아랍계 국회의원들은 테러 협력자들이다" 등의 강경 발언으로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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