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같은 교수? 아마 이게 취업률 상승 비결 아닐까 싶습니다."
조선대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송영일(49ㆍ사진) 교수는 시쳇말로 요즘 이 대학에서 가장 '핫'한 교수다. 60%대에 머물던 학과 취업률을 1년 만에 89%로 끌어올려 놓았기 때문이다. 2년차 교수로 취업률 대박을 터뜨린 그에게 학생들은 '취업전도사'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 대학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환경기술전문업체에 근무하며 시간강사로 뛰던 송 교수가 모교 환경공학과 산학협력교수로 임명된 것은 지난해 12월. 당시 이 학과의 취업률은 60%대로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 송 교수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지난 1월부터 이 대학 취업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후배들이 취업 관문을 넘을 수 있도록 백방을 뛰어다녔다. 덕분에 올해 취업률은 89.1%로 껑충 뛰어올랐다. 전국 학과별 취업률 3위의 성적이다.
송 교수는 취업률 상승 비결로 무엇보다 학생들과의 소통을 꼽았다. "요즘 기업들 대부분이 대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게 인성입니다. 좋은 인성의 소유자가 조직에 잘 융화하고 일의 능률도 오르기 때문이죠. 우리 후배들을 기업에 연결시켜 주려면 후배들을 알아야 했죠."
송 교수는 강의시간에 학생들의 이름 외어 불러주는 스킨십부터 시작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송 교수를 "선배님"으로 부르며 취업고민을 털어놓았고, 송 교수는 그런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며 취업처를 찾아 다녔다. 그는 지난해 장학복지과에 2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고 학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300만원의 학비를 건네기도 했다.
송 교수는 제자들의 스펙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전공과목 강의를 통해 취업 관련 고급정보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전공 특강과 자격증 특강반을 운영해 학생들의 실력을 높였다. 또 환경 관련 업체들을 환경공학과 가족회사로 등록해 관리하면서 기업이 요구하는 학생을 찾아 연결시켰다. 송 교수는 12일 "산학교류가 더욱 활발해져 대학을 졸업하는 인재들의 사회진출 기회가 보다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졸업생 취업확대를 위해 강단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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