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emerging market)이란 용어를 처음 쓴 글로벌 투자전문가 앙트완 반 아그마엘(72)이 "10년 후에는 탈세계화가 진행되고, 국가간 교역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그마엘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대신투자포럼 2013'에서 "중국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는 둔화하고, 미국과 유럽선진국의 제조업이 다시 각광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7년 이후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시장의 성장세는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 셰일가스 등 신에너지 생산 증가에 따른 러시아의 성장세 위축, 인도의 관료주의, 브라질의 정치불안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셰일가스와 공장 자동화, 두뇌사업으로 인해 미국과 북유럽 등 기존 선진국들은 제조업 르네상스가 재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그마엘은 "미국은 셰일가스 개발로 2020년이 되면 에너지자립국이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로봇 등을 활용한 공장 자동화로 인건비 문제를 해결하면 중국 등 신흥국가들에 비해 경쟁력을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애플과 GE 등 미국 기업들이 이미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등 신흥국시장에서 탈피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소비자 중심의 생산 구조로 바뀌면서 국가간 교역이 줄어들고 세계화도 훨씬 더디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새로운 혁신을 따라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혁신을 창조하는 데는 아직 연구개발(R&D)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아그마엘은 1987년 신흥시장 투자자문사 이머징마케매니지먼트(EMM)를 창립하고, 신흥시장의 고성장을 예견했다. 저서로는 (2007년)가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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