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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내가 왕중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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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내가 왕중왕"

입력
2013.11.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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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테니스의 살아있는'역사'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만났다. 랭킹 1위 라파엘 나달(27ㆍ스페인)과 2위 노박 조코비치(26ㆍ세르비아)가 시즌 왕중왕을 가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월드 투어 파이널 단식 결승전에서 또 다시 새 역사를 썼다.

테니스 오픈 시대이래 44년 동안 역대 최다인 39번째 맞대결에서 조코비치가 1시간37분만에 나달을 세트스코어 2-0(6-3 6-4)로 꺾고 수성에 성공했다. 관심은 뜨거웠지만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이 대회 결승에서 랭킹 1,2위가 만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는 이로써 2008년, 2012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들은 올 시즌에서만 여섯 차례 대결해 3승3패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통산 전적에선 나달이 22승17패로 앞서있다. 그러나 결승전만 놓고 보면 조코비치가 10승9패로 우위다. 역대 결승전 최다 맞수는 20차례 맞붙은 이반 렌들과 존 맥켄로(이상 미국)다. 조만간 이 기록도 나달과 조코비치의 이름으로 경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조코비치 입장에선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컵이 나달에게 연말 랭킹1위 자리를 내준 뒤 얻은 작은'위안'이다. 조코비치는 지난 9월 US오픈 결승에서 나달에게 패한 뒤 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이후 차이나오픈과 상하이, 파리바 마스터스를 석권한데 이어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제패해 2014시즌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72승9패. 7개의 우승컵을 안은 조코비치는 현재 22연승 무패행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나달은 첫 월드투어 파이널 정복을 노렸으나 2010년에 이어 두 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4대 메이저대회 우승컵 13개와 올림픽 금메달까지 손에 넣었으나 유독 월드투어 파이널 챔피언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시즌 75승7패, 10개의 우승컵이 올 한해 나달이 남긴 성적표다.

조코비치는 "나달과의 경기는 늘 극한의 한계치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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