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키티' 등 초등학교 저학년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아동용 책가방에서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나왔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시판 중인 아동용 책가방 12개 제품에 대한 물리적 안전성 및 유해성을 조사한 결과, 4개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12일 밝혔다.
유해물질이 검출된 브랜드는 헬로키티를 비롯 폴프랭크 키즈, 제노바, 모모엘리 등으로 모두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한 제품이다.
헬로키티(품번 KTB-MA06P)에서는 납이 기술표준원의 기준치(90㎎/㎏)의 4배에 육박하는 339㎎/㎏ 검출됐고, 폴프랭크 키즈 제품(Y12B35)은 1주일 동안 가방을 맸을 때 금속 고리에서 묻어 나오는 니켈량이 1.1㎍/㎠에 달했다. 기준치는 0.5㎍/㎠이다. 제노바 제품(DP5-2420)은 앞 로고 부위의 발암물질 프탈레이트 가소제 함량이 기준치(0.1% 이하)보다 498배 높은 49.82%에 달했고, 모모엘리(BA3788)에서는 기준치(90㎎/㎏)보다 3.6배 많은 납이 나왔다.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국내서 생산된 빅토리아앤프렌즈 제품과 OEM 생산품 가운데 빈폴키즈, 베네통키즈, 케이스위스, 휠라키즈, 아이찜, 마이멜로디 제품에서는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폴프랭크 키즈와 헬로키티 제품은 작년 기술표준원의 조사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돼 리콜 조치된 바 있다"며 "당국의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