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박철우(28ㆍ삼성화재)에게는 항상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사위'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좋은 성적을 거둘 때면 상관 없지만 조금이라도 부진할 경우 항상 비난의 화살이 박철우를 향한다.
올 시즌 박철우가 확 달라졌다. 올해야말로 부담감을 내려놓고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그 어느 때보다 독한 마음을 먹었다. 박철우는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에서 3경기를 치르는 동안 경기당 평균 17.7득점(득점 5위)을 올렸다. 여기에 공격성공률이 무려 59.51%(2위)에 달한다. 참고로 지난 시즌 박철우는 평균 13.9득점에 공격 성공률이 51.96%였다.
V리그 6연패를 달성했던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다. 리시브를 담당했던 석진욱(러시앤캐시 코치)이 은퇴했고 리베로 여오현(현대캐피탈)이 팀을 옮기면서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철우의 책임감이 막중할 수 밖에 없다. 그는 "어차피 우리는 불안함 속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항상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아졌다"면서 "세터 유광우의 토스가 흔들릴 수도 있는데 레오나 내가 주공격수라면 어려운 볼도 때려줘야 한다. 그래야 리시브와 토스가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철우는 현대캐피탈에서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지난 3시즌 동안 팀이 정상을 지켰지만 스스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쿠바 특급' 레오 마르티네스(23)가 여전히 건재하지만 리시브 라인이 불안하면서 박철우의 활약 여부가 삼성화재 성적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어떤 시즌보다 올해가 중요하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이번 시즌으로 인해 새로운 기회가 생겨 선수생활을 더 길게 할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다"며 "이제 앞으로 매 경기 챔피언결정전을 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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