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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 연장 반대" 작가 퇴출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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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 연장 반대" 작가 퇴출운동

입력
2013.11.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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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 화가 났다. MBC가 최근 일일 드라마 '오로라공주'를 작가의 요청으로 25회 더 연장할 수도 있다고 비치자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는 연장 반대와 즉시 종영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이 일고 있다. 지난 6일부터 하나둘씩 올라온 청원 운동에 서명한 사람만 1만2,000명이 넘는다. 임성한 작가의 퇴출과 협찬 광고 상품 불매운동까지 거론될 만큼 비난이 거세다.

관련 청원 사이트는 이 드라마의 내용과 작가를 비난하는 글로 도배되다시피 됐다. "임성한 작가의 일방적인 횡포로 연장되는…", "이런 역겨운 드라마를 왜 억지로 봐야 하냐", "자살이나 사망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작가라니"처럼 노골적인 비난이 대부분이다.

'오로라공주'는 원래 120부작으로 출발했으나 지난 9월 30회를 연장해 150부작으로 늘어났다. 그런데 불과 한 달 만에 임 작가의 요구로 25회 더 연장한다는 것이다. MBC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지만,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장 방송은 임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통한다. MBC가 앞서 방영한 임 작가의 드라마6편('보고 또 보고', '온달 왕자들',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아현동 마님', '보석비빔밥')이 모두 그랬다.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과 연장 방송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지만, MBC와 임 작가는 눈 깜짝 않는 기세다.

'오로라공주'는 유체 이탈 경험 후 죽음을 맞이한다든지 미국 이민 등 개연성 없는 설정으로 배우들을 줄줄이 하차시키는 등 완성도라곤 찾아보기 힘든 드라마다. 그런데도 시청률은 16%대(닐슨 코리아 제공)로 MBC 드라마 중 가장 높다. 이번 연장 방송도 '손해 볼 것 없는 장사'인 셈이다. 결국 방송사의 시청률 지상주의가 작가 눈치만 봐야 하는 상황으로 전락한 것이다.

그러나 임 작가는 KBS와는 단 한 번도 장편 드라마를 한 적이 없다. KBS의 한 PD는 "임 작가의 까다로운 작업 스타일과 회당 2,000만~3,000만원 상당의 높은 고료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며 "KBS에서 임 작가의 드라마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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