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떨고 있니?’
불법 도박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방송인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수근(38) 탁재훈(45) 토니안(35ㆍ안승호) 앤디(32ㆍ이선호) 붐(31ㆍ이민호) 양세형(27) 외에 불법 도박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방송인이 더 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혐의자들은 보통 일주일에 평균 2~3개 촬영을 소화하고 있다. 이들은 검찰과 제작진의 눈치를 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걸로 알려진다.
모 방송국 관계자는 12일 한국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한 방송인의 경우 본인 뿐 아니라 제작진 역시 그가 수사리스트에 이름이 있는 걸 알고 있다. 그가 프로그램에 누가 될까 걱정하고 있지만, 제작진에 입장에선 그를 프로그램 촬영에서 제외할 명분이 없다. 성급하게 하차 이야기를 꺼내면 긁어 부스럼을 만들 수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불법도박에 연루된 또 다른 방송인 역시 눈치만 보고 있다. 이 방송은 큰 행사의 출연진으로 낙점됐다. 정규 프로그램이라면 추이에 따라 하차를 결정하거나 편집 등을 통해 조율할 수 있다. 하지만 비정규 프로그램의 경우 그의 출연 여부에 따라 프로그램의 존폐가 결정된다. 제작진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잘못에 대해 법적인 처벌을 받는 건 당연하다. 방송인들 역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벌을 달게 받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제작진의 입장에선 하루아침에 벌어지는 사태들이라 대안을 마련하기 어렵다. 불법도박 사태는 방송가의 총체적인 난제다”고 설명했다.
문미영기자
한국스포츠 문미영기자 mymo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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