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ㆍ신시내티)가 ‘1,300억원 잭팟’프로젝트의 스타트를 끊었다. 소속 팀 신시내티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드넓은 시장으로 나간 것이다.
신시내티는 홈페이지를 통해 12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가 이달 5일 구단으로부터 제시받은 1년간 1천410만 달러(약 149억8,830만원)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노사협약에 따라 메이저리그에 처음 도입된 퀄리파잉 오퍼는 구단이 특정 자유계약선수에 대해 계약 의사를 밝히면 계약이 안 됐을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추신수의 거부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지난 10일 미국의 스포츠채널인 ESPN에 따르면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추신수의 몸값 출발선을 7년간 1억2,600만 달러(약 1,340억원)로 잡았다. 한국인 빅리거 가운데는 단연 최고액이다. 박찬호(전 한화)가 2001년 FA로 텍사스와 계약하며 기록한 5년간 총액 6,500만 달러(약 690억원)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은 단 46명 밖에 없었다. 추신수의 올 시즌 연봉은 737만5,000달러(약 78억원)으로 보라스의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몸값은 연간 1,500만 달러(약 159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봉의 두 배로 뛰는 셈이다.
보라스는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톱타자라는 점을 내세워 몸값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올 시즌 15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5리와 출루율 4할2푼3리, 홈런 21개, 도루 20개, 타점 54개, 득점 107개, 볼넷 112개 등 공격 전 부문에서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특히 내셔널리그 1번 타자 중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시카고 컵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캔자스시티, 애리조나, 휴스턴, 시애틀 등 수 많은 팀이 추신수에게 직ㆍ간접적으로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초대형 계약은 시간 문제다.
한편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일 경우 모두 1년 계약으로, 계약 금액도 메이저리그 연봉 상위 125명 선수의 평균값으로 동일하다. 선수는 7일 이내에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일지 결정할 수 있고, 수용하지 않고 타 팀으로 이적할 경우 원 소속구단은 다음 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보상 지명 기회를 추가로 얻는다.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이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포기해야 한다. 추신수가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면서 신시내티는 내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유망주 한 명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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