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설립 이래 국내외 사업장에서 생산한 자동차 누적대수가 8,000만대를 넘어섰다. 단일 차종으론 아반떼로 가장 많은 910만대가 생산됐는데, 종횡으로 세워놓으면 서울시 면적보다도 넓다.
1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1968년 울산공장에서 '코티나'를 첫 생산한 이래 지금까지 5,198만대를 만들어냈다. 기아차는 62년 소하리공장에서 국내 첫 3륜 화물차인 'K-360'을 만든 이래 현재까지 2,835만대의 각종 차량을 생산했다. 이로써 양사의 생산대수는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 이전까지 포함해, 지난 10월말 현재 8,033만대를 기록했다.
1,000만대 고지를 처음 밟은 건 93년. 이후 99년에 2,000만대를 넘어섰고, 2003년 3,000만대, 2,009년 5,000만대를 돌파했다. 글로벌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생산대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국민차'로 불리는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이다. 현재까지 910만대가 생산됐는데 한 줄로 세우면 그 길이만 자그마치 36만4,000㎞에 이른다. 지구를 9바퀴 도는 길이다. 또 펼쳐 놓으면 차지 면적이 636.1㎢에 달해 서울시(605㎢) 전체를 뒤덮고도 남는다. 아반떼에 이어 쏘나타(673만대)와 엑센트(663만대)가 뒤를 잇고 있다.
누적 생산 8,000만대 중 74%는 국낸 공장에서 생산됐으며, 국낸 생산 물량 중 절반 이상은 해외시장으로 팔려 나갔는데, 현대차는 국내 생산이 많다는 점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각 대륙에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글로벌 판매량 대비 본국 생산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만큼 국내 고용창출과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공장 다음으로 생산대수가 많은 지역은 중국으로 지난달까지 총 754만대를 생산했다. 이어 현대차 인도공장에서 505만대, 미국 347만대, 유럽 268만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가 국내에서 생산한 자동차 1대당 평균 부품매입액은 1,057만원에 달한다"며 "여러 협력회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루기 힘든 성적"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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