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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구조조정 루머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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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구조조정 루머에 '진땀'

입력
2013.11.1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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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업계가 구조조정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시중에 'GS건설에 구조조정이 단행된다'는 소문이 업계 안팎으로 급속히 퍼지면서 진화를 하느라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GS건설 관계자는 "6월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인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설이 나돌아 강력 대응했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희망퇴직이 악의적으로 와전된 경우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매년 통상적으로 자발적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데, 회사 실적이 나쁘다 보니 이를 인위적 구조조정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해당 업체들은 업계 순위 6, 12위로 대형건설회사에 속한다. 법정관리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중견업체 위주의 구조조정이 근거 없는 설이든, 악의적인 소문이든 대형업체에까지 거론되는 건 그만큼 실적 악화가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 GS건설은 '저가 수주' 여파로 1분기 5,3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후 2분기(1,503억), 3분기(1,047억) 연속 적자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두산건설은 올 들어 그룹 차원의 유상증자, 사옥 매각 등으로 적자를 대폭 줄였지만,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주상복합아파트 미분양으로 지난해 4,491억원의 영업적자로 한때 위기설이 나돌았다.

사정이 어렵긴 하지만 시장에선 대형건설업체의 인력 감축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산업의 특성상 인력 의존도가 높고 중견건설사보다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상반기 2,618억원의 적자를 낸 SK건설을 비롯해, 상위 15위권 업체 중 올해 실적 악화를 이유로 구조조정을 한 사례는 아직 없다. 보통 구조조정보다 앞서는 명예퇴직 등을 시행하는 곳도 현재로선 없다.

대형건설회사 관계자는 "업계가 워낙 어렵다 보니 구조조정 루머가 흘러 다닐 뿐"이라고 했다. 반편 일각에선 "은밀하게 이뤄지는 구조조정의 일 처리 방식을 감안하면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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