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대중차 이외에 고성능차량 별도 생산을 추진 중이다.
고성능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처럼 차별화된 별도 브랜드로 출시되는 경우도 있고, 아우디 S시리즈처럼 대중차인 A시리즈와 외관은 같지만 동력 성능을 크게 높인 경우도 있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유럽기술연구소에서 고성능차량 개발을 타진하고 있다. 이 곳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별도의 고성능 브랜드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며 "10년 만에 재개한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참가는 이를 위한 사전 준비 차원"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는 2014년 월드랠리에 뛸 차량개발을 마무리 짓고 내년 1월 대회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WRC 출전계획과 함께 출전팀 총 책임자로 프랑스의 미쉘 난단을 임명한 현대차는 지난 6월 현대모터스포츠 법인을 출범시킨 데 이어 최근엔 주력 드라이버로 벨기에 출신의 티에리 누빌(25)을 뽑았다.
F1과 함께 세계 양대 자동차 경주대회로 불리는 WRC는 전용 머신(비양산차)을 이용하는 F1과 달리, 개조된 양산차가 투입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고성능 이미지를 주입할 수 있다. 또 비포장 눈 아스팔트 등 다양한 노면 환경에서 열리는 탓에 글로벌 업체들의 고성능 차량 엔지니어링 기술 체득 기회로 이용되기도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180개국 TV중계로 6억2,000만명이 시청하기 때문에 마케팅 효과도 대단하다"고 전했다.
현대차가 2014년 몬테 카를로에서 열리는 WRC 대회에 내놓을 차량은 유럽전략모델인 i20 의 개조모델. 4륜 구동으로 1.6 GDI 터보엔진 장착돼 300마력의 힘을 뽑아낸다. 이번 참가를 통해 고성능 모델 양산 기술 수준을 자체 측정하고 관련 기술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고성능 모델을 만들 경우 벤츠 AMG처럼 별도의 전문 브랜드를 두기보단 기존 브랜드에다 고성능 버전 모델을 추가로 내놓는 아우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뤼셀스하임(독일)= 글·사진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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