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가 없어 관광객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던 서해 북단 연평도과 자월도에 이르면 내년부터 택시가 등장한다. 섬이 생긴 이래 처음이다.
11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해 45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옹진군의 25개 섬 가운데 현재 택시가 운행되는 섬은 백령도, 영흥도, 대청도, 덕적도, 북도(장봉도) 등 4개 섬뿐이다. 백령도에서 8대가 운행되며, 나머지 7대는 3개 섬에서 영업하고 있다.
2010년 11월 북한이 포격을 가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 이후 안보관광지로 떠오른 연평도와 인구 수가 적은 자월도에는 여객선 시간에 맞춰 운행되는 공영버스만 있을 뿐 택시는 없었다. 6일 현재 연평도와 자월도에는 각각 2,202명, 1,268명이 거주하고 있다.
옹진군은 다음달 연평도ㆍ자월도 등 서해 5개 섬에서 개인택시운송사업 면허대상자를 신규 모집할 예정이다. 모집 절차를 거쳐 연평도, 자월도, 덕적도, 북도에는 각각 1대씩의 개인택시가 면허를 발급 받아 운행하게 된다. 섬 규모가 큰 영흥도에는 3대가 새로 배정됐다.
옹진군 관계자는 "공영버스와 승용차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관광객과 주민들로부터 교통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계속 제기돼 왔다"며 "인천발전연구원에 의뢰한 '옹진군 택시 적정 대수 산정 및 공급 방안' 용역 결과, 교통 수요와 지역 실정 등에 맞춰 신규 면허 대수를 총 7대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다음달 중 모집공고를 내고,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옹진군 개인택시운송사업 면허사무 처리 규칙에 따라 음주운전 적발 등 결격사유가 없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면허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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