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 국가 기상관측 중심지로 떠올랐다. 기상청 3대 핵심 기관을 모두 유치한 데 이어 관련 기관ㆍ연구소를 유치해 집적화하는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1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진천군 광혜원면 월성리 옛 상수도 배수지 터(4,975㎡)에 기상청의 '레이더 테스트베드 관측소'를 이달 중 착공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이 시설은 기상 레이더와 관련한 성능을 시험ㆍ분석해 정확한 기상관측 시스템을 구축하는 첨단 시설이다.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강우ㆍ강설 시험과 전문인력 현장 교육을 통해 관련 산업에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기능도 한다.
기상청은 그 동안 외국기술에 의존해 온 레이더 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레이더 테스트베드 사업을 본격 추진, 지난해 4월 충북도ㆍ진천군과 업무협약을 했다.
이로써 충북에는 기상청의 3대 핵심 기관이 모두 입주하게 됐다. 앞서 2008년 8월 국가기상위성센터가 진천군 광혜원면에, 2010년 3월 국가슈퍼컴퓨터센터가 청원군 오창읍에 각각 둥지를 틀었다.
충북도는 이를 기반으로 기상관측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청사진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국립기상과학원, 국가기상인력개발원, 국가기상박물관 등 관련 연구기관 등을 연차적으로 유치해 기상산업을 단지화할 전략을 갖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의 심화로 농업분야 기상 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관련 연구기관을 유치하는 데도 적극 나설 참이다. 현재 정부는 농업분야의 피해를 예방하고 예측 작물을 개발하기 위해 기후변화대응센터(가칭) 건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정부의 건립 계획안이 나오는대로 충북의 기상관련 인프라와 기상시설 집적화 계획 등을 적극 홍보할 생각이다.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한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에서 충북이 기후변화에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나온 점 등을 들어 도는 센터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은 기상청의 핵심 기관이 줄지어 들어서고 기후변화에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공인받은 곳"이라며 "앞으로도 기상관련 시설이 대거 입주해 국가기상산업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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