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하귀에서 흑▲ 걸침에 대해 백△로 두 칸 높은 협공 했을 때 흑1로 되협공하는 수는 프로들의 실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적극적인 수법이다. 이때 백은 1로 마늘모해서 먼저 자기 말을 튼튼히 한 다음 흑의 응수에 따라 다음 행마를 결정하거나, 아니면 아예 A로 덮어 씌워서 선제공격을 펼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전영규는 급하게 전투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이쪽은 잠시 보류하고 우상귀 2로 손을 돌렸다. 그러자 김성진이 즉각 3~7로 공격을 시작하자 하변 백돌이 근거 없이 쫓기는 모습이어서 반대로 흑이 먼저 국면 운영의 주도권을 잡게 됐다.
11 때도 일단 1로 받아 두는 게 보통이지만 2로 모자 씌움 당하면 너무 답답할 것 같다. 그래서 14를 먼저 뒀지만 이번에는 15의 양협공이 통렬하다. 어쩐지 초반부터 백의 행마가 조금씩 꼬이는 느낌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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