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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상권 '롯데아울렛 집객 효과'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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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상권 '롯데아울렛 집객 효과' 절망

입력
2013.11.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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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몰리면 뭐하나, 우리한테는 눈도 돌리지 않는데"

충남 부여군과 지역상인들이 규암면 합정리 백제문화단지내 롯데 아울렛 개장 후 몰려드는 손님을 시내권으로 유인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1일 부여군에 따르면 개장 후 2개월이 넘은 롯데 아울렛에 평일에는 하루 평균 4,000여명, 주말에는 2만여명 이상이 몰려 일주일에 6만여명 가량이 매장을 다녀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가족단위 고객으로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으며 쇼핑시간은 2~3시간 가량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대부분 외지에서 찾아 온 고객들이 쇼핑을 마치고 나면 그대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기존 읍내 상권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읍내 도심과는 직선거리로 2~3㎞로 승용차로 10분도 걸리지 않지만, 백마강을 건너야 한다는 심리적 장벽으로 시내 방문을 꺼려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내 상인들은 요즘 죽을 맛이다. 아울렛 개장 후 상품이 겹치는 일부 품목의 경우 영업에 지장을 받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아울렛이 집객효과를 발휘하여 음식점 등 나머지 분야에서는 활황을 기대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존 상인들은 아울렛 개장 후 손님이 더 줄었다고 아우성이다.

이치영 소상공인회 회장은 "아울렛 고객들이 읍내는 그냥 지나가고 아예 찾지를 않는다"며"손님이 찾지 않으니 뭐 기대를 하고 말 것도 없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따라 부여군은 아울렛을 찾는 고객들을 시내로 끌어들여 기존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백마강을 바로 건널 수 있는 수륙양용 셔틀버스 운행이나 시내에 음식특화거리 조성, 차 없는 거리 등 인프라 구축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지만 대부분 예산이 수반되고 시간이 소요되는 것들이다. 상인들은 궁여지책으로'친절 운동'등을 펼치고 있지만 고객을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다.

부여군은 15일 충남발전연구원과'롯데 아울렛 고객 원도심 유인방안'에 대한 워크숍을 열고 해결책을 모색 할 계획이다. 이날 워크숍에는 부여군과 상인회, 롯데, 군의원, 직능ㆍ사회단체, 충남발전연구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부여군 관계자는"매주 군 인구에 버금가는 외지인들이 아울렛을 찾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기존상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상인회와 롯데와 함께 지역상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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