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귀농인 가운데 상당수가 충분한 시장조사 없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특정작목 재배에 몰리는 것으로 알려져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11일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도내 귀농가구는 1,214가구(2,112명)로 지난해 보다 9% 증가했다. 이는 전국 귀농가구의 10.8%에 해당하는 것으로 충남은 경북, 전남, 경남, 전북에 이어 전국에서 5번째로 많다.
귀농가구의 재배작물은 채소가 26.8%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특용작물이 17.0%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버섯재배에 몰리고 있다.
귀농인들은 충남이 양송이와 표고 등 버섯생산 주산지로 고소득을 올리자 이 명성과 기술습득을 활용하기 위해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충남에는 현재 1,200여 농가가 표고, 느타리, 양송이 등을 재배하고 있다. 또한 버섯은 기타 작물에 비해 자금 회전이 빠르다. 또 노지나 하우스가 아닌 재배사에서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작업할 수 있다. 더불어 시설에 따라 1년에 여러 차례 수확이 가능해 고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원은 버섯재배는 종류별로 전문지식과 재배기술이 필요하고 다른 작물에 비해 많은 시설비가 들어 막연하고 낙관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면 실패할 확률이 놓아 귀농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느타리나 양송이 등 버섯은 저장성이 떨어져 판로 확보가 선결과제라고 충고했다. 또한 느타리, 새송이, 팽이 등의 경우 중소기업 규모의 병 재배 시스템 도입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어 가격이 하락세에 도달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버섯 재배 전업의 경우 재료비, 냉 난방비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경영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운 종류의 약용버섯도 희소성과 기능성으로 인해 일정한 경쟁력이 있지만 재배기술이 정립되어 있지 않아 기술습득의 어려움과 판로에 많은 제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농업기술원 이병주 박사는 “귀농작물로 버섯을 선택할 때는 장밋빛 환상을 버리고 오직 철저한 계획과 구체적인 목표, 그리고 부단한 노력으로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본격적인 버섯영농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재배기술을 습득하고 소규모로 시작해서 경험을 쌓아나가는 등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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