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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저장까지 알아서 척척… 영상 정보가 똑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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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저장까지 알아서 척척… 영상 정보가 똑똑해졌다

입력
2013.11.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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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 안산시 U-정보센터 내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실. 관제요원 10여 명이 쉴 새 없이 바뀌는 모니터를 바라보며 이상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기존 안산시에 있던 670대 CCTV에 추가로 598대가 설치되면서 관제실은 더 바빠졌다. 관제실 관계자는 "챙겨야 할 CCTV가 늘었지만 화질도 4배 이상 좋아지고 지능형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돼 훨씬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시스템 설치 및 운영은 SK텔레콤이 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안산시의 미래형 도시 프로젝트 '유비쿼터스-시티' 2단계 사업을 위해 2년에 걸쳐 자체 개발한 지능형 영상 솔루션을 장착했다"고 말했다. 관제실에 파견 중인 안산 상록서 김우현 경사는 "전에는 위험인물이 움직이면 관제요원이 직접 CCTV를 바꿔가며 뒤쫓았지만 이제는 주변 CCTV 5대가 알아서 위험인물을 추적하고 관제실 화면도 재구성하는 그물망 관제가 가능해졌다"며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카메라가 보는 방향이 어느 쪽인지 확인해주고 위험 인물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든 관제 요원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사나 안개 낀 날씨에 자동으로 화질을 선명하게 해주는 기능도 더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영상 보안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이라며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추가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영상 정보 처리기술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고 있다. 특히 치열한 곳은 영상 보안 분야인데, 삼성에스원과 KT텔레캅 같은 보안업체 외에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까지 새롭게 도전장을 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약 1조4,000억 원 규모인 영상 보안 시장은 2016년까지 연 평균 15%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급성장 중인 인터넷을 바탕으로 한 카메라, 영상저장장치 등 하드웨어 분야는 연 평균 43% 성장, 2016년에는 시장 규모가 9,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CTV등 하드웨어 장치 수가 늘고 복잡해 질수록 사람에 의존해 실시간 관리 하는 것은 힘들어졌다"며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운영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동남아 등의 보안 시장도 매년 두자릿수씩 성장하고 있어 수출산업으로서도 매력적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에스원과 KT텔레캅는 최근 첨단 기술을 장착한 새 서비스를 내놓았다. 에스원은 침입, 도난 등 14가지 지능형 영상알고리즘을 입력한 뒤 이상 상황이 감지되면 즉시 자동 통보하는 'SVMS 64채널' 시스템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학교의 경우 감시에서 벗어나 있는 매점 뒤나 소각장 등에 넘어지거나 몸집이 큰 폭력 행사 등을 설정해둬서 이에 해당하면 즉각 관리자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텔레캅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 영상 저장 장치의 전원을 꺼도 CCTV 화면 정보를 따로 보관해두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구의 한 정육점 점원이 저장 장치 전원이 꺼놓고 돈을 훔치다가 클라우드 시스템에 별도로 저장돼 있는 영상 정보로 붙잡혔다"고 소개했다.

SK텔레콤은 비디오 영상 정보의 가치가 커지고 이를 재가공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2011년부터 성장기술원에 '비디오테크연구실'을 운영 중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서울 여의도 IFC몰에는 광고판을 보고 있는 고객의 성별과 연령대 등 특성을 파악해 해당 인물이 맞춤형 광고를 보여주는 디지털사이니지솔루션(DSS)을 적용하고 있다. 또 대형 마트나 박물관 등에서 드나드는 사람 수를 세고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특정 구역이나 매장에 사람이 얼마나 몰리는지 파악하는 고객분석통계솔루션(BIS)도 개발 중이다. 기술원 관계자는 "유통 업체의 매장 위치, 박물관의 전시관 위치를 결정할 때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한 대형 유통 업체에 설치해 시험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산=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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